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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turvana Research · 아티클 · 2026-07-28
DEEP DIVE

중국 DUV 노광장비 연 5대에 ASML이 7% 하락한 이유

발행 2026-07-28DEEP DIVE
KEY TAKEAWAYS

3줄 결론

  1. 상하이 국유기업이 이머전 DUV 노광장비 양산에 착수했으나 물량은 올해 5대, 내년 20대이고 성능은 ASML에 미달합니다.
  2. 그럼에도 ASML은 7% 하락했습니다. 오늘 시장이 할인한 것은 중국의 점유율이 아니라 수출통제라는 수단의 잔여 유효기간이라는 판단입니다.
  3. 국내에 직결되는 변수는 장비가 아니라 고객 명단입니다. 초기 납품 3사에 중국 메모리 기업 CXMT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READING GUIDE

이 글을 읽으면 알게 되는 것

  • 연 5대 규모의 장비가 하루 만에 수십조 원의 시가총액을 움직인 구조
  • EUV 돌파와 DUV 양산의 차이, 그리고 28나노 단일노광과 멀티패터닝 7나노가 각각 의미하는 것
  • 노광장비가 한 회사의 독점으로 남아 있던 이유와, 이번에 뚫린 지점이 어디인지
  • 동일한 회로가 2019년 한국에서 이미 한 차례 작동했고 그 결과가 어떠했는지
  • 어제 제시한 메모리 재고 논리를 무너뜨릴 수 있는 조건

장중 9.31% 하락했습니다. 6,126.89입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삼성전자가 7%대, SK하이닉스가 9~10% 밀렸으며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했습니다.

오늘 계좌를 열어보신 분이라면 숫자를 마주할 상태가 아니실 겁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다만 오늘의 판단은 심리가 아니라 사양표에서 도출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어젯밤 미국에서 반도체가 선행 하락했고 그 방아쇠는 단 한 건의 보도였으며, 오늘 국내 낙폭의 대부분은 그 반응을 시차를 두고 수용한 결과입니다. 제가 파악한 본질은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의 재료 셋 중 새로운 것은 하나뿐입니다

세 가지를 모두 무겁게 받아들이면 공포는 세 배가 됩니다. 그러나 각각을 뜯어보면 두 가지는 이미 가격에 반영되어 있습니다.

이란과 금리는 어제도 존재하던 사안입니다

첫째, 중동입니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주말 상호 공격을 중단했고 오만이 중재에 들어갔으며, 월요일 개장과 함께 브렌트유는 5% 넘게 하락해 91.89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오늘 새로 악화된 사항은 없습니다.

둘째, 금리입니다. 인상 논의가 표면화됐다는 해석이 돌고 있으나, 이는 6월 점도표에서 이미 확인된 숫자입니다. 연준 위원 18명 중 9명이 연내 최소 1회 인상을 예고했고 그중 6명은 2회 이상을 제시했으며, 중간값은 3.4%에서 3.8%로 상향됐습니다.

6월에 공개된 정보가 7월 말에 새롭게 위협적일 이유는 없습니다. 값은 이미 매겨졌습니다.

셋째가 남습니다.

반도체장비 1 신규성판별

신규 정보는 어제 나온 보도 한 건입니다

7월 27일, 상하이의 한 국유기업이 이머전 DUV 노광장비 양산을 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이것이 오늘 유일하게 새로 추가된 사안이며, 어젯밤 미국 시장은 정확히 여기에 반응했습니다. ASML이 7% 넘게 하락했고 AMD가 7~8%, 엔비디아가 5%, 마이크론이 5~6% 밀렸으며 나스닥은 0.5% 하락으로 마감했습니다.

한국은 그 반응을 오늘 아침에 한꺼번에 수용한 것입니다.

따라서 오늘 판단해야 할 대상은 하나의 사안으로 압축됩니다. 저 장비가 무엇이며 무엇을 바꾸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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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표를 먼저 읽어야 합니다

헤드라인은 "중국이 ASML을 따라잡았다"였습니다. 사양표는 다른 말을 하고 있습니다.

EUV가 아니라 DUV입니다

이 구분을 하지 않으면 오늘 하락의 성격 자체를 오독하게 됩니다.

노광장비는 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설비이며, 파장이 짧을수록 미세한 선폭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EUV는 파장 13.5나노미터의 극자외선을 사용해 2나노급 최선단 공정에 투입되고, ASML이 단독으로 생산하며 대당 가격은 수천억 원 수준입니다.

DUV는 그보다 파장이 긴 심자외선을 사용합니다. 이머전 DUV는 렌즈와 웨이퍼 사이를 물로 채워 빛을 한 번 더 굴절시킴으로써 해상도를 끌어올린 방식입니다.

이번에 중국이 양산을 시작한 것은 EUV가 아니라 이머전 DUV이며, 중국의 EUV는 여전히 시제품 단계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EUV 돌파였다면 최선단 공정의 독점 구조가 통째로 흔들리는 사안이므로 오늘의 낙폭은 이 수준에서 끝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확인된 상태에서 형성된 가격이 현재 수준입니다.

반도체장비 2 기술계층

물량은 연 몇 대인가

이 국면에서는 숫자가 판단을 결정합니다.

중국의 계획은 2026년 5대, 2027년 20대이며 초기 납품처는 SMIC, 화홍반도체, CXMT 세 곳으로 연말 인도가 예정되어 있습니다.

ASML은 2025년 이머전 DUV를 131대 판매했습니다.

연 5대와 연 131대, 비중으로는 3.8%이며 2027년 계획인 20대를 전량 달성하더라도 15% 수준에 그칩니다. 현 시점의 물량만으로는 대체 사안이 성립하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반도체장비 3 물량비교

성능 역시 아직 미달입니다

보도 내용을 그대로 옮기면 중국 장비는 ASML 대비 성능과 제조 품질이 미달이며 고객 검증에 수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부품 측면에서도 완전 자립은 아닙니다. 대부분을 국산화했으나 일부 핵심 부품은 여전히 일본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국내 공급사의 납기 지연이 현재 생산량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습니다.

기술 수준은 이머전 DUV 단일 노광 기준 28나노이고 멀티패터닝을 적용하면 7나노까지 도달합니다. 멀티패터닝은 동일 영역에 여러 차례 나누어 노광함으로써 더 미세한 선폭을 구현하는 방식이며, 공정 횟수가 증가하는 만큼 원가가 상승하고 수율은 하락합니다.

다만 이는 SMIC가 이미 ASML 구형 장비로 수행하던 작업입니다. 새로운 영역이 열린 것이 아니라 수행 주체의 장비 조달처가 바뀐 것입니다.

이 설비가 한 회사의 독점으로 남아 있던 이유

이 구조를 이해해야 뚫린 지점과 뚫리지 않은 지점이 구분됩니다.

노광장비의 난이도는 조립이 아니라 부품에서 발생합니다.

광학계는 독일 자이스가 담당합니다. ASML은 자이스 SMT에 15억 유로를 투자했고 2016년 지분 24.9%를 인수했으며, 자이스가 멈추면 ASML도 멈추는 구조입니다.

광원은 사이머와 트럼프가 20년에 걸쳐 개발했고 사이머는 ASML이 인수했습니다.

즉 노광장비의 진입장벽은 ASML 한 곳이 아니라 단일 공급자들의 사슬 전체입니다. 외형을 복제하더라도 자이스의 렌즈와 사이머의 광원을 확보하지 못하면 설비가 작동하지 않으며, 니콘과 캐논이 2011년경 EUV를 포기한 배경도 여기에 있습니다.

EUV 수출통제가 그토록 효과적이었던 이유가 이것입니다. 대안 공급처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이번에 중국이 한 일은 무엇인가. EUV가 아니라 DUV의 사슬을 복제한 것입니다. DUV는 EUV보다 파장이 길어 광원과 광학계의 난이도가 한 단계 낮으며, 뚫린 지점이 여기이고 아직 뚫리지 않은 지점이 EUV입니다.

이 문장이 오늘 사안의 정확한 크기입니다. 벽 전체가 무너진 것이 아니라 벽의 아래쪽 한 층이 뚫렸습니다.

그렇다면 ASML은 왜 7% 하락했는가

오늘 하락의 크기를 설명하려면 이 질문을 넘어야 합니다. 연 5대 규모의 경쟁자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 수십조 원의 시가총액이 소멸하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할인한 것은 점유율이 아닙니다

연 5대가 131대를 위협하지 못하고 성능과 품질이 미달이며 고객 인증조차 통과하지 못한 상태에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계산하면 올해도 내년도 사실상 0에 수렴합니다.

그럼에도 7% 하락했습니다.

저는 이 괴리가 오늘의 본질이라고 판단합니다. 시장이 할인한 것은 다른 대상이었습니다.

**수출통제라는 수단의 잔여 유효기간입니다.**

지금까지 서방 반도체 밸류체인의 프리미엄은 하나의 전제 위에 서 있었습니다. 중국은 최선단 장비를 구매할 수 없다는 전제입니다. 구매할 수 없으므로 제조하지 못하고, 제조하지 못하므로 격차가 유지되며, 격차가 유지되므로 프리미엄이 정당화되는 구조였습니다.

그 전제에 만료일이 부여됐습니다. 시점은 여전히 멀지만 처음으로 계산 가능한 변수가 됐습니다.

통제가 가속기로 작동한 회로

이를 회로로 정리하면 오늘이 왜 분기점인지가 드러납니다.

당초 설계된 회로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수출통제 부과 → 중국의 최선단 장비 조달 차단 → 자립 지연 → 서방 밸류체인 프리미엄 유지.

실제로 작동한 회로는 다음과 같습니다.

수출통제 부과 → 중국 입장에서 국산화가 선택이 아니라 생존 조건으로 전환 → 예산과 인재와 긴급성이 한 지점에 집중 → 국산 장비 출현 → 통제의 유효기간 노출.

동일한 입력이 정반대의 출력을 산출한 셈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 사실을 더 얹어야 합니다. 2024년 ASML이 판매한 이머전 DUV의 약 70%를 중국 고객이 매입했습니다. 수출통제가 조여오기 전에 선제적으로 비축한 물량입니다.

따라서 ASML에게 중국은 경쟁자이기 이전에 최대 고객이었습니다. 오늘의 7% 하락은 점유율 상실에 매긴 값이 아니라 최대 고객의 자체 생산 개시에 매긴 값이라는 판단입니다.

이 구도에는 한 겹이 더 있습니다. 중국 팹은 지금까지 선제 비축한 ASML 장비로 가동을 유지해 왔는데, 그 재고가 소진되는 시점과 국산 장비의 양산 여건이 갖춰지는 시점이 겹칠 경우 ASML의 중국 매출은 회복 국면 없이 그대로 소멸합니다. 시장이 계산한 대상이 이 타이밍입니다.

동일한 회로가 한국에서 이미 한 차례 작동했습니다

같은 회로가 돌았던 사례가 있습니다. 당시 우리는 규제를 당한 쪽이었습니다.

2019년 여름 일본은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소재 3종의 수출을 규제했습니다. 불화폴리이미드, 포토레지스트, 고순도 불화수소입니다.

당시 한국의 대일 의존도는 불화수소 44%, 포토레지스트 92%였습니다. 목을 정확히 겨냥한 조치였습니다.

이후 정부 지원 프로그램이 가동되며 국내 생산이 증가했고, 고순도 불화수소는 일부 기업이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일본이 한국 소재·부품·장비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에서 2021년 사이 실제로 하락했습니다.

반도체장비 4 한일선례

여기서 중요한 것은 결과가 완전한 자립도 완전한 실패도 아니었다는 점입니다.

3대 핵심 소재에 대한 대일 의존은 현재도 상당 부분 잔존하며, 일본 기업들은 합작법인이라는 우회 형태로 시장 지위를 유지했고 기술 의존이라는 측면 역시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규제를 통해 한국의 산업 기조를 굴복시킨다는 본래 목표는 달성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것이 통제가 자립을 자극할 때 나타나는 표준적 결말이라고 판단합니다. 봉쇄도 자립도 아닌 중간 지점이며, 다만 그 중간 지점에서 규제국이 보유했던 협상 카드는 확실히 약화됩니다.

중국의 노광장비 역시 동일한 궤도에 있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ASML을 대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ASML을 조달하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명제는 이미 깨졌습니다.

성능 미달이라는 사실이 오히려 논지를 강화합니다

여기서 반론이 제기될 수 있습니다. 성능도 미치지 못하는 설비를 왜 그렇게 크게 보느냐는 것입니다.

논리는 반대 방향입니다. 성능이 미달인데도 7% 하락했다는 사실 자체가 핵심입니다.

시장이 성능을 평가했다면 하락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연 5대에 성능 미달, 일본 부품 의존이라면 당면한 위협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락했다는 것은 오늘 시장이 평가한 대상이 현재의 성능이 아니라 곡선의 기울기였다는 의미입니다. 0에서 5로 이동했다는 사실이 정보이며, 그다음 목표가 20이라는 점이 정보입니다.

국내에 직결되는 변수는 장비가 아니라 고객 명단입니다

장비만 논하면 타국의 사안에 머뭅니다. 국내 투자자의 손익에 닿는 지점은 다른 곳에 위치합니다.

초기 납품 3사 중 한 곳이 메모리 기업입니다

납품 명단을 다시 확인하겠습니다. SMIC, 화홍반도체, CXMT입니다.

앞의 두 곳은 파운드리이며 국내 기업과 직접 충돌하는 영역이 크지 않습니다.

CXMT는 다릅니다. 창신메모리, 중국 DRAM 기업입니다.

중국 메모리가 국산 노광장비를 초기 물량으로 확보한다는 것은 장비 수급이라는 병목 하나가 해소되기 시작했다는 의미입니다. 연 5대로 당장 실현되는 변화는 없습니다. 다만 방향성은 형성됐습니다.

DRAM은 로직 반도체만큼 최선단 공정을 요구하지 않으며 이머전 DUV와 멀티패터닝으로 상당 부분 대응이 가능합니다. 즉 중국 메모리는 노광장비 국산화의 효과를 가장 먼저 수취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며칠 전 보도와 겹쳐 읽어야 합니다

7월 24일 애플이 미국 정부를 설득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 외 판매 제품에 한해 중국산 메모리 채택을 허용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마이크론은 강하게 반대하며 미국에 2,5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근거로 들었고, 현재의 공급 부족은 과거 애플과 같은 고객의 과도한 가격 압박이 초래한 결과라고 반박했습니다.

당시 저는 이를 "메모리 가격 협상력을 둘러싼 싸움이 정치 영역으로 이동했다"고 읽었습니다.

오늘의 보도를 겹치면 구도가 달라집니다. 중국 메모리는 수요처를 확보하는 작업과 장비를 자립하는 작업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습니다.

한쪽은 애플이라는 고객을 확보하려는 로비이고 다른 쪽은 국산 장비 확보입니다. 양쪽이 모두 성공하면 공급이 증가하는 새로운 경로가 형성됩니다.

둘 중 하나만 성립하는 경우의 의미는 크지 않습니다. 장비를 확보하고 고객이 없으면 재고가 적체되고, 고객을 확보하고 장비가 없으면 물량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두 변수는 더하는 것이 아니라 곱해서 판단해야 하는 사안입니다.

어제 제시한 논리의 반증 조건이 하나 추가됐습니다

어제 저는 2018년 저PER 리포트 60건을 다루며 그때와 지금을 가르는 숫자는 재고이고, 창고가 비어 있으므로 현재의 저PER은 2018년과 다르다고 정리했습니다.

그 판단은 재고 데이터에 의존하고 있었으며, 재고가 다시 채워지기 시작하면 관점을 수정해야 한다고 명시했습니다.

오늘 그 창고를 채울 수 있는 문이 하나 열렸습니다.

당장의 변화는 아닙니다. 연 5대 규모의 장비로 채워지는 창고는 없습니다. 다만 지금까지 저는 재고가 채워지는 경로를 수요 둔화 하나로만 상정하고 있었는데, 공급 증가라는 두 번째 경로가 형성됐습니다.

제 논리의 반증 조건이 하나 늘었다는 뜻이며, 이를 기록해 두는 것이 맞다고 판단합니다.

반대 논거도 정직하게 제시합니다

지금까지의 서술이 전부 타당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대로 볼 근거를 놓겠습니다.

첫째, 검증을 통과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보도에도 고객 검증에 수개월 이상이 소요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반도체 장비는 성능 스펙보다 수율 재현성이 중요하므로 시제품이 작동하는 것과 양산 라인에 투입되는 것은 전혀 다른 사안이며, 인증 실패로 계획이 지연되는 사례는 이 산업에서 매우 흔합니다.

둘째, 일본 부품 의존이 잔존합니다. 완전 자립이 아니라는 의미이고, 이 지점을 겨냥한 추가 규제가 나올 경우 계획 자체가 흔들립니다. 미국이 반격의 명분을 이번에 확보했다고 보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셋째, 이번 하락이 과잉 반응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실적 영향이 사실상 0인데 7% 하락했다는 것은 역으로 되돌림 여지가 크다는 의미이기도 하며, 오늘 한국의 9%는 그 성격이 더 강합니다.

넷째, 제 프레임 자체에 대한 반론입니다. "수출통제의 잔여 수명"이라는 해석이 사후 설명일 가능성입니다. 시장이 실제로는 반도체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 매도 명분을 찾고 있었고 이 보도가 그 명분으로 사용됐을 수 있으며, 그렇다면 보도의 내용 자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 네 번째 반론을 가려내는 방법이 있습니다. 반등 국면에서 ASML과 반도체 장비주가 지수보다 덜 오르면 시장이 구조를 평가한 것이고, 지수와 함께 오르면 명분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레벨을 분리해서 보아야 합니다

오늘과 같은 날은 모든 자산이 동시에 하락하므로 구분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층을 나누어야 합니다.

**장비 레벨.** 가장 직접적으로 타격을 받은 영역이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수년 뒤에 발생하며 현재 가격은 그 기울기를 선반영한 수준입니다. 확인 사항은 고객 검증 통과 여부와 2027년 목표 달성 여부입니다.

**파운드리 레벨.** 실질 변화가 가장 작습니다. 28나노 단일노광과 멀티패터닝 7나노는 SMIC가 이미 수행하던 범위이며, 장비 조달처가 바뀌는 것이지 공정 능력이 도약하는 것이 아닙니다.

**메모리 레벨.** 국내에 직결됩니다. 다만 시계가 깁니다. CXMT가 국산 장비로 실제 비트를 생산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되며, 그 사이 국내 재고는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지수 레벨.** 오늘의 9.31%는 위 세 층을 합한 것보다 크게 움직였습니다. 이 간극이 되돌림의 재료입니다.

층마다 시계가 다르므로 대응도 달라야 합니다. 지수 레벨의 과잉 반응과 메모리 레벨의 장기 리스크를 동일한 속도로 반영하면 양쪽 모두 틀리게 됩니다.

무엇을 언제 확인할 것인가

날짜와 숫자가 붙은 항목만 적겠습니다.

반도체장비 5 확인지표

**2026년 연말.** 초기 3사 인도가 실제로 이행되는지 여부입니다. 지연될 경우 이번 하락의 상당 부분은 되돌아옵니다.

**2027년 상반기.** 고객 검증 통과 여부이며 이 테마의 실질적인 1차 관문입니다. 통과하면 20대 계획이 유효해지고 실패하면 원점으로 회귀합니다.

**2027년.** 목표 20대 대비 실제 출하량입니다. 5대에서 20대는 4배 증가인데, 장비 산업에서 1년 만의 4배는 통상적인 속도가 아닙니다.

**분기 단위.** ASML 실적발표의 중국 매출 비중입니다. 2024년 이머전 DUV의 70%를 매입하던 고객이 이탈하는 속도가 여기에 나타나며, 가장 빠르게 확인되는 지표입니다.

**국내.** 공급사 재고 주수입니다. 어제 제시한 2.7주가 4~5주로 확대되기 시작하는지 여부이며, 이번 사안은 그 시점을 앞당길 수 있는 요인이지 현재의 숫자를 바꾸는 요인은 아닙니다.

종합

오늘 시장은 연 5대 규모의 장비를 보고 반도체 밸류체인 전체를 재계산했습니다.

숫자만 놓고 보면 과도한 반응입니다. 5대는 131대를 위협하지 못하며 성능 역시 미달입니다.

다만 시장이 계산한 대상은 그 5대가 아니라, 지금까지 무기한으로 가정해 온 것에 기한이 부여됐다는 사실입니다. 수출통제가 봉쇄가 아니라 가속기로 작동했다는 점이 확인된 날입니다.

2019년 한국이 겪은 사례가 알려주는 바는, 이러한 통제의 결말이 대개 봉쇄도 자립도 아닌 중간 어딘가라는 점입니다. 다만 그 중간 지점에서 규제를 부과한 쪽이 보유했던 카드는 확실히 약화됩니다.

재계산은 하루에 종료되지 않습니다. 대상이 기울기이므로 향후 몇 개 분기에 걸쳐 실제 출하량이 확인될 때마다 다시 조정될 것입니다.

현시점에서 가능한 대응은 층위를 분리해 각기 다른 시계로 관찰하는 것, 그리고 위에 명시한 날짜에 실제 수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어제 저는 창고가 비어 있다고 적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비어 있습니다. 다만 그 창고에 물건이 들어올 문이 하나 더 생겼고, 그 문이 언제 열리는지를 이제부터 세어야 합니다.

TERM NOTES

용어 한 줄 정리

  1. 노광장비빛으로 웨이퍼에 회로를 그리는 설비. 파장이 짧을수록 미세한 선폭을 구현할 수 있습니다.
  2. EUV파장 13.5나노미터의 극자외선을 쓰는 최선단 노광 방식. ASML이 단독으로 생산합니다.
  3. 이머전 DUV렌즈와 웨이퍼 사이를 물로 채워 빛을 한 번 더 굴절시켜 해상도를 높인 심자외선 노광 방식입니다.
  4. 멀티패터닝같은 영역을 여러 번 나누어 노광해 더 미세한 선폭을 만드는 방식. 공정 횟수가 늘어 원가는 오르고 수율은 떨어집니다.
  5. 수율투입한 웨이퍼에서 정상 제품이 나오는 비율. 장비가 작동하는 것과 양산에 쓰이는 것을 가르는 기준입니다.
  6. 웨이퍼반도체 회로를 새기는 얇은 원판. 한 장에서 몇 개의 정상 칩이 나오는지가 원가를 결정합니다.
  7. 파운드리남의 설계를 받아 반도체를 위탁 생산하는 사업. 메모리와 달리 고객사 주문에 맞춰 만듭니다.
  8. 포토레지스트노광 공정에서 빛에 반응해 회로 모양을 남기는 감광 재료. 2019년 일본 수출규제 3품목 중 하나였습니다.
  9. 점도표연준 위원 각자가 예상하는 향후 금리 수준을 점으로 찍어 공개한 표입니다.
출처
  • 상하이 국유기업 이머전 DUV 양산 개시 및 초기 납품처 3사(SMIC·화홍반도체·CXMT) / 2차 / 2026.07.27 The Information 보도 및 복수 매체 인용
  • 중국 DUV 물량 계획(2026년 5대·2027년 20대), 성능·제조품질 ASML 대비 미달, 고객 검증 수개월 이상 소요, 일부 핵심 부품 일본 수입 의존 / 2차 / 2026.07 보도 종합
  • 이머전 DUV 단일노광 28nm·멀티패터닝 7nm 구현 범위 / 2차 / 2026.07 기술 보도
  • ASML 2025년 이머전 DUV 판매 131대, 2024년 중국 고객 비중 약 70% / 2차 / 업계 집계
  • ASML 공급망 구조(자이스 SMT 지분 24.9%·15억 유로 투자, 사이머·트럼프 광원, 니콘·캐논 2011년경 EUV 철수) / 2차 / 업계 자료
  • 2019년 일본 수출규제 3품목 및 당시 한국 대일 의존도(불화수소 44%·포토레지스트 92%), 이후 국산화 진전과 잔존 의존 / 2차 / 학술 연구 및 보도
  • 미국 반도체주 반응(ASML -7%대, AMD -7~8%, 엔비디아 -5%, 마이크론 -5~6%, 나스닥 -0.5%) / 1차 / 2026.07.27 종가
  • 코스피 2026.07.28 장중 -9.31% 6,126.89·서킷브레이커 발동, 삼성전자 -7%대·SK하이닉스 -9~10% / 1차 / 거래소 및 당일 보도
  • 6월 FOMC 점도표 18명 중 9명 연내 최소 1회 인상 예고(6명은 2회 이상), 중간값 3.4%→3.8% / 1차 / 2026.06 FOMC 자료
  • 브렌트유 91.89달러 및 미국·이란 상호 공격 중단, 오만 중재 / 2차 / 2026.07.27 보도
  • 애플의 중국산 메모리 채택 로비 및 마이크론 반대 / 2차 / 2026.07.24 보도
  • 메모리 공급사 재고 2.5~3.0주(정상 7주 대비) / 2차 / 씨티 추정 202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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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교육·분석 목적의 리서치 기록이며 특정 종목의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본문의 수치는 작성 시점 기준이고, 가설이 틀릴 수 있음을 전제로 반증 조건과 확인 지표를 함께 적었습니다. 투자 판단과 그 결과는 투자자 본인에게 귀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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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26-07-28Futurvana